30대의 내가 되어

중국여행 #3. 생각보다 고됐지만 보람찼던 천안문과 자금성 투어, 난뤄구샹과 스차하이 구경까지! 중국 관광지는 어딜가나 사람이 많다.(맛집 정보 有)

윤알콩 2025. 11. 28. 08:00

11월 23일 일요일 -천안문과 자금성-

 

이번 여행때 애용한 소니 zv-1 카메라

오늘은 천안문과 자금성 투어가 있는 날이다. 혹시라도 급작스럽게 추워질 날씨를 대비해 따뜻하게 챙겨입고 이른 아침부터 친구와 택시를 잡아탔다. (현지에서 택시를 탈 때는 주로 DiDi 어플을 애용했다)

전문대가

투어는 전문대가 근처 지하철역 앞에서 모여 출발해 전문대가까지 이동한 후, 거기서부터 설명을 들으며 천안문과 자금성까지 걸어가는 식이었다. 이른 오전시간이었는데도 전문대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귀에 꽂고나면 좀 덜렁거린다는 점이 불편함이다.

위의 사진 속과 같은 이어폰(?)을 귀에 잘 착용하고나면 가이드쌤의 말이 멀리서도 들리는 형식이라 졸졸 따라다니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어폰을 꽂은 채 전문대가부터 시작해서 천안문 입구로 걸어서 이동하기 시작!

단체 관광객들이 꽤나 많았다!

천안문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여권과 짐 검사를 받은 후에 입장할 수 있는데, 상당한 대기시간이 필요하다. 가이드쌤의 말에 따르면 어제 투어는 천안문까지 입장하는데 1시간 40분이 걸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표를 끊고 온 중국 현지인들 줄이 따로 있었고, 단체 관광객 줄도 따로 있었다. 그나마 현지인 줄보다는 단체 관광객 줄이 적긴 했다.

 

그럼에도 우리도 한시간 2-30분 정도를 기다렸다가 입장했다. 기다리는 동안 배가 고파 빵과 우유도 먹었다.

이 날 공기질이 별로 좋지 않았다.

현지인들에게도 굉장히 인기가 많은 장소인 천안문과 자금성. 확실히 붉은 옷을 입거나 아예 조그마한 중국 국기를 들고온 현지인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사람이 굉장히 많아서 어느 사진을 찍든 많은 사람들이 걸린다는게 조금 아쉬웠다. 

 

광장 앞에 있는 중국의 국기는 매일매일 새로운 국기로 교체해 아침마다 게양한다고 하는데, 그 게양식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와서 기다리기도 한다고! 낮의 인파를 보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오쩌둥 초상화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매우 많았다.

조금 더 가까이서 본 천안문은 더욱 붉고 웅장했다.

마오쩌둥의 초상화는 1년마다 새롭게 다시 그려서 건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엄청난 정성이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걸 눈 앞에서 실제로 보니 정말 신기했다.

건물들이 정말 다 큼직큼직하다.

일단 천안문을 지나 자금성으로 입장하면 위와 비슷하게 생긴 건물들이 계속 나온다. 이름도, 목적도 다르겠지만 한번 듣고서는 기억이 잘 안난다. 그렇지만 매우 크고 웅장하고 멋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매우 넓고 커서 그 웅장함에 약간 압도되는 기분이었다.

신나게 사진 찍는 중

사람이 매우매우 많아서 아주 스피디하게 자리잡고 사진을 잘 찍어내야만 한다. 워낙에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만큼 사진찍으려는 사람들도 많아서 신속한 포토스팟의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번번이 실패했더랬지^^;

공기질이 점점 좋아지는게 눈에 보이고 있다.

자금성의 장점은 아주 크고 웅장하다는 점이지만, 단점도 실은 너무 커서 계속 돌아다니며 보기가 힘들고 지친다는 점이다. 중반까지는 열심히 가이드쌤의 설명을 들으며 구경하고 사진찍으며 다녔지만 투어가 중반이상을 지나면서는 친구도 나도 둘다 지쳐서 사진도 잘 안찍고 계속 쪼그려 앉기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결국 투어 1시간을 남기고 포기하고 자금성을 나왔다. 우리처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가이드쌤이 나가실분은 나가셔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후다닥 탈출하기로 결심한 친구와 나.

남는 건 사진!

자금성을 나가는 길도 시간이 꽤 걸려서 틈틈이 포토스팟을 찾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친구도 나도 사진찍기 좋아하는 편이라 정말 다행이다. 친구가 찰떡같이 잘 찍어준 사진들. 다시 돌이켜봐도 사람이 많아서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 정말 매우 많았다. 

자금성 출구에서 찍은 경산공원

그래도 마오쩌둥의 초상화와 멋진 자금성을 내 두눈으로 직접 봤다는 것이 아주 뿌듯하고 보람찼던 순간들이었다. 너무 긴 대기시간이나 구경하는 시간이 마음에 걸린다면, 자금성 뒷편에 위치한 경산공원에 오르면 자금성의 장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엔 경산공원을 도전해봐야겠다.

자금성 안녕! 재밌었다.

 

-난뤄구샹(南锣鼓巷)과 스차하이(什刹海)-

 

 

자금성 바깥을 걸어가며 찍은 풍경

자금성을 나오면 걸어서 3-40분 거리에 난뤄구샹이 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가 난뤄구샹이었기에 풍경도 구경하며 목적지까지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걸어가는 길 마저 사람이 많았던 자금성. 

난뤄구샹에도 사람이 많았다.

난뤄구샹으로 향하는 골목골목 길은 사람도 적고 우리네 골목길과 같은 풍경이라 잔잔하고 평화로웠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뤄구샹에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지...골목길들을 지나 열심히 걸어 난뤄구샹의 입구에 도달했을 때 불길함을 직감했다. '사람 진짜 많겠구나'

많은 가게들

좁은 길의 양 옆으로 다양한 음식점, 앤티크 물건, 특산품, 화장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파는 숍들이 줄지어 서 있어서 걸어다니는 내내 고개를 저어가며 구경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갔던 날(일요일)은 사람이 너무 많아 사람 피하기 더 바빴던 곳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오랜만에 먹은 탕후루

걷다가 탕후루 집을 발견해 친구와 함께 하나씩 구매! 역시 중국와서 탕후루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탕후루는 너무너무 맛있었다. 샤인머스캣과 딸기가 번갈아 꽂혀있고 마지막에 꽂혀있는 건 상큼한 산자다.

 

-북경 세끼-

 

중국식 짜장면

탕후루까지 먹었는데도 자금성에서 워낙 많이 걸어다녀서인지 허기가 가시질 않아서 급하게 보인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게 된 친구와 나. 우연히 메뉴판에서 현지 짜장면을 발견해 큰 고민없이 바로 시켜봤다. 

 

확실히 우리나라 짜장면과는 달라보인다는게 첫 인상이었다. 면 따로, 짜장소스와 야채들을 다 따로줘서 원하는 만큼 섞어먹을 수 있다는게 장점.

또 먹고싶다. 츄릅.

비벼 먹어보니 우리나라 짜장면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었다. 우리나라 짜장면이 좀 더 인스턴트 푸드 느낌에 가깝다면, 중국의 현지 짜장면은 좀 더 고급진 요리에 가까운 느낌이 확 와닿았다. 크게 달거나 짜지도 않은,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어서 부담없이 많이 먹을 수 있었다. 면도 따뜻하고 고소한 것이 정말 맛있었다.

 

저녁에 베이징덕을 먹을 예정이라 많이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의도치 않게 많이 먹게 됐다.

중국 하겐다즈 가게 너무 귀엽다.

든든히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난뤄구샹을 걷기 시작한 친구와 나. 확실히 배가 차니 길거리가 눈에 좀 더 잘 들어온다. 맛있는 것들도 많고 중국 하겐다즈도 볼 수 있었다! 워낙에 먹을 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많아서 길가에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난뤄구샹의 베이커리

예쁘고 먹음직스러워보이는 빵들이 파는 한 베이커리. 이곳은 유명한 가게인지 앉아서 먹을 자리가 없는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줄을 서서 빵을 사가고 있었다. 굉장히 궁금했지만 사람도 너무 많고 가게도 좁길래 패스.

보기만해도 만족스러워지는 사진

알록달록 여러가지 핸드크림을 파는 화장품 가게도 있었다. 향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외관 디자인이나 색감이 너무너무 예뻐서 홀린듯이 들어가봤던 곳이다. 핸드크림을 좋아하는 지인이 있다면 이런곳에서 조그만 핸드크림을 여러개 사가도 좋을 것 같았다.

난뤄구샹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가게

내가 좋아하는 기념품숍도 발견했다.

생일 별 탄생화가 그려진 마그넷과 엽서, 책갈피 등 이런저런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였다.

귀여운 중국 기념 엽서들 / 맨 오른쪽은 책갈피

필름 형식의 사진 엽서는 아주 특이해서 계속 눈길이 갔다. 엽서를 살 지, 책갈피를 살 지 고민이 됐지만 책갈피는 집에 많기도 하고, 어제 798 예술구에서 엽서를 샀었기 때문에 통일시키고자 엽서를 사기로 결정했다. 돌이켜보면 그냥 좀 더 다양하게 많이 사올걸 그랬다.

겟!

무사히 구매 완료!

엽서 한장 구매인데도 예쁘게 리본까지 묶어 포장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미니소

가는 길에 반가운 미니소도 발견했다. 미니소 내부에는 서프라이즈 박스라고 다양한 상자깡 인형들을 팔고있었는데, 내 눈에 쏙 들어온 귀여운 인형이 있었다.

너무 귀엽다..

짱구캐릭터들의 아기 버전 키링이었다. 수지가 너무 귀여워서 하나를 냉큼 집어들어 구매하게 됐다. 과연 상자깡의 운명은?

중국 간판들은 화려하고 채도가 높은게 특징이다

알록달록 다양한 간판들을 지나치며 계속 걷고 또 걸었다. 지나가다 눈에 띄던 폴로(POLO) 간판을 발견했는데, 내가 아는 폴로 브랜드랑은 조금 다른(?) 폴로였다.

 

난뤄구샹은 저런 간판들이 양 옆으로 줄을 지어 서있어서 정말 구경할 거리가 많은 거리였다. 사람들만 덜했어도 찬찬히 구경하며 갔을텐데, 너무 많아서 오고가는 두줄로 나뉘어 거의 밀려가듯이 걸었다. 그 점이 좀 아쉬웠다.

중국에는 은근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이 많다

스차하이는 난뤄구샹과 이어져있어서 걸어가면 닿을 수 있다. 친구와 함께 한 15분 정도를 스차하이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에도 가게, 사람, 차 모든 것들이 많아서 정신없이 구경하며 다닐 수 있었다.

난뤄구샹보단 탁 트인 느낌이었다

스차하이는 넓은 호수를 산책길과 가게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난뤄구샹에 호수를 더한 느낌이랄까? (사실 이때부터는 신체적으로 힘듦의 수준이 거의 극에 달해 친구와 함께 돌아갈 궁리만 하며 성의없이 구경했다.) 사람은 여전히 많았지만 그래도 탁 트인 풍경이 있어 답답함은 좀 덜했다.

다리 위에서 찍은 사진

스차하이는 야경으로도 유명하다. 마침 우리가 스차하이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막 지고 있던 시간대라, 호수를 건너는 다리 위에서 일몰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어두워지기 시작한 스차하이

막 도착했을 때는 조명들이 켜지지 않아서 이렇게까지 예쁘게 보이지는 않았는데, 어두워지면 질수록 조명들이 켜지면서 호숫가에 불빛이 반사돼 마치 축제에 온 듯한 장관을 선사했다. 알록달록한 조명불빛들이 참 예뻤다. 

 

가게들도 점점 화려하게 불을 켜놓고, 사람들은 먹고싶은 메뉴를 찾아 돈을 주고 음식을 사는 모습들이 우리나라 야시장의 모습같기도 해 정겹게도 느껴졌다.

어두워질수록 더 예쁜 곳이다

시시각각 어두워지고 있는 스차하이에 머물며 점점 더 예뻐지는 조명과 불빛들을 보고있자면 기분이 묘하다. 주변은 시끌시끌 사람들의 말소리와 노래 소리로 가득하다. 뭐랄까 분위기, 냄새, 소리 전부 중국의 매력이 잘 느껴지던 곳이었다.

 

몸은 너무 힘들지만 그럼에도 신나고 정겨운 분위기로 조금은 위로받는 기분이다. 비록 무언갈 사거나 먹진 않았지만, 분위기만큼은 잔뜩 즐기고 올 수 있었던, 스차하이.

안녕, 스차하이!

 

-북경 네끼-

 

저녁은 친구와 여행전부터 이야기했던 베이징덕, 북경오리를 먹기로 했다. 베이징덕의 경우 크게 두 가지 맛집을 찾아봤었다. 전취덕과 사계민복이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원래는 전취덕을 가보려고 했으나, 마음을 바꿔 사계민복으로 향했다.

 

[사계민복 왕징 왕자오점 四季民福烤鸭店]

 

四季民福烤鸭店 · 중국 南湖中园211号京客隆4楼

중국 南湖中园211号京客隆4楼

www.google.co.kr

 

어딘가 웅장해보이는 간판

한국에서도 가끔 베이징덕을 먹으러 가곤 했었는데, 현지의 베이징덕은 어떨지 굉장히 궁금했다. 유명한 맛집답게 입구부터 직원분들의 친절한 응대가 있었고, 가게 내부도 무척 고급지고 깨끗했다. 

 

사계민복은 웨이팅이 엄청나다고 본 것 같은데, 우리가 입장했을 때는 한 10분 정도밖에 웨이팅을 하지 않았다. 럭키!

메뉴판에 나와있는 사진들이 정말 먹음직스럽다.

점심때 짜장면을 먹어서인지 많이 먹을 수 있는 배 상태가 아니어서 친구와 함께 둘이서 반마리를 먹기로 했다. 좀 더 배를 비우고 갔다면 한마리도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전문가의 손길

자리를 안내받아 주문까지 하고나면, 주문한 베이징덕의 양만큼 쉐프가 고기를 갖고 나와 보는 앞에서 손질을 해주신다. 슥슥 부드럽고 전문적인 손길로 발라지는 고기들이 진짜 맛있어보인다. 보는 앞에서 손질도 해주시니 더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영롱-

베이징덕은 크게 살코기와 껍질로 나누어서 먹을 수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껍질이 바삭하고 고소해서 더 맛있었다. 각 부위를 어떤 식으로 먹으면 맛있는지 직원분이 직접 테이블로 와서 시범을 보여주신다(이것마저도 너무나 친절하고 맛집다운 서비스).

 

껍질은 설탕을 찍어먹는 게 맛있었고, 살코기는 각종 야채와 함께 춘장이나 마늘소스에 찍어먹는게 맛있었다. 고급 요리라는 느낌이 확 드는 아주 정갈하고 맛있는 저녁이었다.

 

생각보다는 고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교과서에서나 보던 자금성과 천안문을 내 두눈으로 볼 수 있음에 너무나도 행복하고 보람찼던 하루였다. 다음날 투어는 바로 내가 가장 기대하던 만리장성 투어인데, 또 얼마나 재밌을지?

 

북경여행 3편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