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내가 되어

중국여행 #5. 에필로그, 이번 여행이 나에게 가져다 준 것들

윤알콩 2025. 11. 30. 13:21

11월 25일 화요일 -중국 마지막 날, 입국-

 

짐싸기 완료.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어젯밤에 돌아갈 짐을 싸다보니 문득 중국 여행 하루 전날 짐싸던 것이 생각나며 아쉽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했다. 시간 참 빠르다!

호텔 라운지 카페도 한번 이용해볼걸 그랬다.

체크인할 때 우리를 살갑게 맞아주셨던 한국인 직원분이 체크아웃할 때도 도와주셨다. 그분도 벌써 체크아웃하실 때가 됐냐며 시간 빠르다고 하셨다. 저희도 넘 아쉬워요..

안녕!

4일동안 정말 깨끗하고 편안하게 잘 묵었던 하얏트 리젠시 호텔 안녕~ 다음번에 북경 왕징에 또 올일이 있다면 여기로 예약하고 또 올게!

화요일 아침

우리가 떠나는 날이 화요일 아침 시간이다보니 출근을 서두르는 중국인 직장인들로 거리는 조금 붐볐다. 나도 퇴사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시간엔 힘없이 회사에 앉아있었을텐데 기분이 이상했다. 다시 돌이켜봐도 퇴사는 정말 잘한 것 같다. 조금의 후회도 없다는 점이 다행이다.

아침의 한산한 PEK공항

다행히 공항은 한산했다(비행기 이륙시간 착각해서 1시간 더 빨리 와버림). 친구와 여유롭게 짐도 부치고 출국 수속을 마친 후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중국 말차라떼는 달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출국을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바글바글했다. 자리를 잘 잡고 친구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나는 말차라떼 한잔을 시켰다. 나이가 드니 이제는 따뜻한게 기본 베이스로 좋다. 속이 따스해지는 기분이 좋다.

글을 쓰는 지금도 사용 중인 베이징 컵

마침 스타벅스에 시티컵도 판매 중이길래 구경하다가, 텀블러에 마음을 뺏겨 사고 말았다. 봐도봐도 예쁘다. 저 강렬한 레드에 북경의 온갖 명소와 특산물들이 그려져있는게  정말 귀엽다. 스타벅스 들르길 잘한 것 같다.

한산하다

탑승 시간이 가까워져 탑승 게이트로 향하는 길. 저때의 기분은 아직도 기억난다.

 

시원 섭섭한 느낌. 중국이라는 여행지가 주는 어떤 고난이도의 느낌(?)과 거기에서 오는 나름의 재미, 교과서에서만 보던 유명 명소를 내 두눈으로 담아낼 때의 충격, 그리고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알게됐을 때의 그 즐거움까지.

우리가 탈 대한항공 비행기

단순히 친구와의 해외여행이라고 별 생각없이 왔지만, 그 이상의 소중한 무언가를 더 얻어가는 느낌이라 짐가방은 무겁지만 마음만큼은 날아갈듯이 기쁘고 가벼웠다. 여행이 이렇게 좋은 거였다니.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라 더 그럴수도 있겠지만, 여행이 주는 경험치는 크고 그 가치는 참 값진 듯 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비행기 타러 가는 길!

이제 진짜 안녕이다 북경! 

난 중국이랑 생각보다 잘 맞는 느낌이었다. 음식도 맛있고, 관광지도 재밌었다(화장실만 빼면). 다음번엔 요즘 인기많은 상해를 가봐야겠다.

대한항공 점심 기내식

돌아갈 때도 맛있었던 대한항공 기내식. 개인적으로는 중국 올때 먹었던 매쉬드 포테이토가 나왔던 기내식이 좀 더 맛있긴 했지만, 그래도 요것도 맛있었다. 과일이 진짜 맛잇었음! 그리고 자다 깨다, 영화 보다를 반복하다 어느덧 김포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798예술구와 스차하이

중국어를 잘하는 친구가 있어 큰 부담이나 준비 없이 마음 편하게 왔던 이번 북경 여행, 나의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었고(?) 재밌었고 보람찼던 3박 4일이었다. 20대에 떠나는 여행이 아닌 30대가 되어 떠나는 여행은 나의 생각보다 더 다른 느낌이었다. 여행지를 보는 눈이나, 힘든 순간을 다스리는 마음가짐 등 여행을 대하는 태도가 어릴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만리장성과 이화원

 

앞으로 좀 더 나이를 들어가며 여행할 세계의 많은 곳들을 더욱 즐겁고 보람차게 대하며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다. 30대의 내가 좀 더 좋아졌다. 앞으로의 내 모습마저도 정말 기대가 된다!

 

 

-번외(짱구인형 상자깡)-

 

맹구맹구맹구맹구

중국여행 둘째날 난뤄구샹의 미니소에서 구매했던 서프라이즈 짱구인형 상자깡. 수지 인형이 너무 귀여워서 구매했고, 맹구빼고 아무거나 괜찮으니 제발 맹구만 피해달라고 빌며 샀는데 귀신같이 맹구가 나왔다. 

 

심지어 분노를 못참고 다음날 우마트에도 미니소가 있길래 하나 더 구매했더니 또 맹구나옴. 같이 산 친구는 첫 구매만에 수지가 나왔다. 이정도면 맹구와 인연이 깊은가보다.

지금은 정들었다.